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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춘천 당일치기 여행 김유정 문학촌

by 빛의 일꾼 2022. 11. 2.

한국의 대표적 단편문학작가 김유정(金裕貞, 1908~1937)

 

경춘선의 강촌역과 남춘천역 사이에 김유정역이 있습니다. 톨스토이 역이 러시아에 있는 것처럼 김유정역은 우리나라 철도 최초로 역명에 사람의 이름을 사용한 역입니다. 1939년 신남역에서 2010년 12월 수도권 전철인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역 이름을 변경하였고, 이곳에 강원도 춘천 출신의 단편소설가 김유정 문학촌이 개관되었습니다. 김유정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며 계승하기 위해 그의 고향인 실레마을에 조성된 문학 공간입니다. 오늘은 춘천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좋은 김유정 문학촌을 소개합니다.

 

김유정역
(김유정역)

 

1935년 소설 <소낙비>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어 등단한 작가 김유정은 지병인 폐결핵으로 2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불과 2년 동안에 30여편의 단편 작품을 남겼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단편문학작가 김유정의 해학적이며 토속적인 주옥같은 단편들을 이곳 김유정 문학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에 경춘선 전철을 타고 당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청량리역 기준으로 경춘선으로 갈아타면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가는 동안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간단히 책을 읽어도 좋고, 춘천으로 들어서는 열차의 차창 밖으로 스치는 경치를 감상해도 좋을 듯 합니다.

 

김유정역에 도착하면 한옥의 아름다운 지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을 보실 수 있는데 그곳에서 머뭇거리면 사진을 좀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바로 등을 돌려 역을 등지고 400m 정도 올라가면 김유정문학촌 도착!.

 

 

김유정문학촌
(김유정 문학촌)

 

김유정 문학촌으로 가는 방향으로 <책과 인쇄박물관>, <유정이야기 숲> 그리고 반대편엔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는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레일바이크를 즐기기 위해선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한다는군요. 김유정문학촌을 구경한 후 레일바이크를 즐기는 것도 좋은 여행코스가 될 듯 싶습니다. 

 

김유정문학촌으로 올라가는 길에 너댓군데 식당이 있으니 간단히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유정만두' 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간 작은 식당에서 만두국을 한 그릇 먹었는데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있어 한끼 식사로 적당했습니다.

 

 

김유정문학관안내도

 

<김유정 생가>와 <김유정 이야기집> <김유정 기념전시관>건물은 입장권을 구입하셔야 관람이 가능합니다.제가 방문한 10월에는 김유정 이야기집과 기념 전시관이 공사중이어서 관람이 불가했었습니다. 11월 까지 공사를 하는 듯 하니 방문전에 확인을 하신 후 가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 김유정문학촌 공식 사이트

 

(관람시간)

3월~10월 09:30~18:00
11월~2월 09:3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 추석 당일

 

(입장료)

개인(초등학생 이상) 1인 2,000원
단체(20인 이상) 1인 1,500원

 

김유정동상
(김유정 동상)

 

 

[ 김유정 작가의 삶 ]

 

29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김유정 작가는 1908년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는 몸이 허약해서 잔병치레를 많이 한 듯 하고, 또한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과묵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휘문고를 나오고 연희전문대를 다녔으나 잦은 결석 때문에 제적을 받고, 그 후 귀향을 하여 야학운동을 벌이게 됩니다.

1933년 서울로 올라간 그는 고향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1935년에 소설 <소낙비> 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고 <노다지> 가 조선중앙일보에 가작으로 입선하여 신예작가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1936년 폐결핵과 치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든 힘든 환경 속에서 글을 쓰며 살지만 계속된 병마 때문에 김유정은 1937년 3월에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김유정 작가의 작품을 연구한 석.박사 논문이 수백편에 이르고, 지금도 그의 작품세계에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김유정문학상, 김유정신인문학상, 김유정학술상, 김유정푸른문학상 등이 제정되어 재능있는 많은 작가들을 문학계에 등용을 시키고 있습니다.

 

김유정생가
(김유정 작가의 생가)

김유정 기념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조카 김영수씨와 금병의숙 제자들에의해 복원된 김유정 작가의 생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단풍이 물든 집 앞의 커다란 나무가 무척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김유정의 생가
(김유정 생가)

작가의 생가 앞에는  춘천시내와 신동면 일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금병산이 보입니다.

금병산으로 둘러싸인 작가의 고향 이곳 실레마을을 배경으로한 실제의 이야기가 12편의 단편소설에 담겨있습니다.

 

 

작품동상
(단편 소설 봄.봄의 주인공 동상)

데릴사위로 들어간 주인공은 점순이가 아직 어리고, 키가 자라지 않아 성혼을 시켜줄 수 없으니 점순이가 클 때 까지 기다리라며 새경도 없이 3년 7개월동안 머슴으로 일만하며 겪는 장인어른과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단편소설< 봄.봄> 의 한 장면입니다. 해학적고 토속적인 위트를 자아내는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의 주인공 동상입니다. 

 

 

김유정의 봄.봄 조형물
(단편 소설 봄.봄의 주인공 조형물)

빨리 아버지께 성례를 치뤄달라고 드세게 말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원망하는 점순이의 말에 힘을 얻은 주인공은 결국 장인 어른의 바짓가랑이(아랫도리)를 움켜잡고 싸움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편이라고 믿던 점순이는 아버지를 죽인다며 주인공의 귓볼을 잡아당기며  " 이자식!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가 나오도록 해 ? " 라는 말을 하면서 소설은 끝이 납니다.

 

" 아! 아! 이놈아! 놔라, 놔, 놔!
할아버지! 놔라.놔.놔. 놔놔 "


" 에그머니! 이 망할게 아버지 죽이네!

이 자식!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가 나오도록 해 ? "

 

 

소설 &lt;솟 &gt;동상
(단편소설 '솟' 의 마지막 장면)

 

[김유정의 작품 세계]

한국 근대 단편문학의 선구자로 뽑히는 청풍 김유정(1908~1937)


그의 소설에는 우울함 속에서도 여러 아이러니와 풍자를 해학적으로 표현하여 웃음을 불러일으킵니다. 비정상적인 남녀 관계가 자주 드러나는데 그의 고단하고 가난한 삶이 투영되어 소설에 표현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산골 나그네>, <소낙비> 등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순수 문학을 지향했던 작가 김유정은 이효석, 정지영등 한 시대를 풍미한 유명한 작가들과 교류하며  풍부한 예술세계를 꽃피우며 일생의 역작 < 봄.봄>, <동백꽃>으로 독특한 개성을 선보여 문단에 주목을 받습니다. <봄.봄>에서는 데릴사위 제도의 풍속을 통해 순진무구하고 어리숙한 농촌의 청년을 기만하는 모습을 해학적이고 풍자적으로 그려내며 한국적인 정서를 작품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당대 소작농의 어려움을 응칠과 응오를 통하여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만무방>에서는 자신의 벼를 자신이 훔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며 1920년대 농촌의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Covid19가 많이 수그러들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외도 좋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둘러 볼 수 있는, 하루 당일치기 여행으로 가볼만한 장소인 '김유정문학촌'에 대해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walden7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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