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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독서

[북 리뷰] 파피용(베르나르 베르베르)

by 빛의 일꾼 2023. 2. 26.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한국인이 유난히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출세작인 개미는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이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개미를 출간한 [열린책들]의 고급화 전략과 맞물려 한국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으며, 베르베르로 하여금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여겨지게 할 만큼 작가인 그에게 있어 중요한 독자층을 형성한 국가가 되었다. [개미]뿐 아니라 그의 이름으로 출간된 많은 작품 또한 서점 매대에 진열되기가 무섭게 바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고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그가 판매한 총 출판 부수 23백만여 권 중 우리나라에서 거의 40%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이 작가 1위는 베르베르이고 2위가 무라카미 하루키로 조사될 정도로 가히 국민작가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파피용
파피용

 

활발한 작품 활동

베르베르는 일곱 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이야기가 세간에 전해지면서 천재성이 부각된 작가이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한다. 그리고 120여 회가 넘는 개작을 거쳐 1991년 개미를 발표하면서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부상하게 되었다. 예순(1961년생)을 넘긴 나이인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SF 소설인 [행성]을 작년에 한국에 출간 하였다. 올해도 [꿀벌의 예언] 출간이 차기작으로 예정되어 있다. 한국과 관련된 내용이 그의 여러 소설에서 표현되고 있는데 한국인 캐릭터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명이 나열되고, 한국을 뛰어난 기술을 가진 국가로 그리고 있다.

 

 

2의 조국 한국과 지구의 운명

베르베르는 위키백과에서도 한국의 스타 작가로 쓰여 있다.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그는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특성과 자신의 철학이 잘 맞는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 나라보다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한국인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국민성이 그들의 조국을 독창적인 발전을 하는 국가로 발돋움 시키고, 끊임없는 탐구와 교육열이 미래지향적인 나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지구의 위기를 다룬 소설 [파피용]에선 탈출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한다. 지구라는 행성의 위기의 근원은 인간의 이기주의의 문제이다. 개인의 이기주의가 두려움의 문제로 나타나며, 이러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인간의 모든 활동이 우리가 사는 이 지구의 위기를 촉발하고 있다. 기온 상승의 문제, 바이러스와 질병, 100억에 육박하게 될 인구로 인한 생산 증가의 필요성이 계속된 경제 성장을 추구하도록 만들고 있으며 과잉 생산을 촉발하게 된다.

 

희망 프로젝트

우리가 사는 지구는 갈수록 황폐해지기 시작한다. 심각한 자원고갈의 문제와 끊이지 않는 전쟁과 범죄들로 인해 혼돈의 시대는 계속된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리 인간은 어떠한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우주항공국 연구원인 이브 크라메르는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한 희망적인 많은 프로젝트를 우주항공국에 제출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아버지의 숨겨진 자료를 우연히 얻게 되고, 그것을 발판으로 지구 대체행성을 찾아 이주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다. 인류의 운명을 건 일명 희망 프로젝트.

 

세계적인 요트챔피언인 엘리자베트 말로니라는 여성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한순간에 부와 명예를 잃게 된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바로 우주항공국 연구원인 이브 크라메르이다. 이브는 엘리자베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법정에까지 서게 되지만 엘리자베트에게 용서받지 못한다.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픈 마음에 이브는 엘리자베트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희망 프로젝트를 함께할 동료로 만들게 된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자금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억만장자인 가브리엘 맥나마라의 후원으로 구체적으로 계획되고 실행된다.

 

우주 범선 파피용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판타지 소설인 [파피용]은 프랑스어로 나비 또는 나방을 뜻한다. 그리고 이 소설에 나오는 거대한 우주 범선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범선의 크기는 도시 하나의 크기에 버금가는 거대한 우주선이다. 빛을 동력으로 사용하며 우주선 내부는 도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범선에 타게 될 승객수는 무려 144천 명이다. 170만 명의 지원자 중에 선별된 승무원들이다. 성경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숫자와 동일하며 우주 범선인 파피용은 마치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며 성경적인 요소를 찾는 재미를 주는 게 이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구약 시대의 노아의 방주와 같이 범선에는 각종 동·식물을 가득 태우게 된다. 정부의 방해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거대한 범선인 파피용 호는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향하게 된다. 멸종 위기의 인류를 구하기 위해 새로운 희망의 별을 찾아 나서는 모험담을 다룬 소설이다. 여행 기간은 1천 년이고, 목표로 하는 새로운 별과 지구와의 거리는 20조 킬로미터이다. 과학 기자의 경험이 있는 베르베르의 지식을 문학에 결합시킨 작가의 재능이 잘 나타난 흡입력 좋은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

 

새로운 행성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 오랜 시간 우주 항해를 하는 파피용 호는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탑승한 1세대와 2세대는 모두 숨을 거둔다. 그리고 우주선 내부에선 결국 지구와 똑같은 역사의 길을 걷게 된다. 우주선 내부의 반목과 대립,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 범죄자 처벌을 위한 헌법이나 각종 규제와 규범을 만들지만, 헌법이 범법자를 만들고 어려 규제가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게 되어 12백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144천 명의 탑승자 중에 단 6명만이 남게 된다. 그리고 다시 선별된 남녀 한 쌍만이 작은 우주선을 타고 파피용 호를 빠져나와 목표로 하는 미지의 행성, 지구와 닮은 행성의 궤도에 들어서게 된다. 이 우주선은 커다란 충격을 받으며 간신히 행성에 착륙하게 되지만 과연 이곳의 환경은 지구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인류가 정착할 수 있는 희망의 행성일까. 이들이 새로운 행성에서 살아남아 지구인의 명맥을 유지하며 번성할 수 있을까.

 

맺음말

혹자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지구 환경 변화의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는 반복의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수많은 시간 동안 북극의 얼음은 녹고 얼기를 반복하고 있으며 지구의 기온 또한 오르고 내리기를 계속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러 학자와 언론들이 지구의 위기를 지나치게 과장하여 대중들을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현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과연 희망이 없는 행성으로 변하게 될는지 의문스럽다. 지구의 자정 능력과 계속해서 발전해 가는 과학 기술이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먼 미래의 우리 자손들은 다른 행성을 찾아 이주해야 하는 계획을 구상해야 할까.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 우리는 어떠한 행동을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006년작 판타지 SF소설 [파피용]의 리뷰를 마친다.

 

 

 

walden7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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